본문 바로가기
건강지식

나트륨 섭취와 고혈압, 정말 관련이 있을까? 과학적 분석

by 건강한 널스 2025. 3. 13.

 

 소금(나트륨)은 우리 몸에서 필수적인 영양소이지만, 과다 섭취 시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특히 고혈압(Hypertension)과의 관계는 오랫동안 논란이 되어 왔다.

 

 세계보건기구(WHO)와 미국심장협회(AHA)는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혈압을 높이고,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증가시킨다고 경고하고 있다(WHO, 2021). 하지만 일부 연구에서는 개인별 나트륨 민감도가 다르며, 모든 사람이 나트륨 섭취에 의해 혈압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라는 주장을 제기한다(Alderman et al., 1998).

 

 그렇다면, 나트륨 섭취가 정말로 고혈압을 유발하는가? 본 글에서는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나트륨과 고혈압의 관계를 분석하고, 건강한 나트륨 섭취 가이드를 제공하겠다.


1. 나트륨과 혈압의 관계: 과학적 근거

1) 나트륨이 혈압을 올리는 기전(생리학적 원리)

 나트륨은 체내 수분 균형혈압 조절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과도한 나트륨 섭취 시 다음과 같은 기전으로 인해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Whelton et al., 2018).

 

① 체액 증가 → 혈압 상승

  • 나트륨은 신장에서 수분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 과도한 나트륨 섭취 시 혈액 내 수분량이 증가하여 **혈액량(Blood Volume)**이 늘어나고, 그 결과 혈압이 상승한다.

② 혈관 수축 → 혈압 상승

  • 나트륨이 많아지면 혈관이 수축(Vasoconstriction)하여 **말초혈관 저항(Peripheral Resistance)**이 증가하고, 이는 고혈압으로 이어질 수 있다(Denton et al., 1995).

③ 신장 기능 저하 → 나트륨 배출 감소

  • 신장이 정상적으로 나트륨을 배출하지 못하면, 나트륨이 체내에 축적되어 혈압이 더욱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He et al., 2013).

 이처럼 나트륨 섭취가 체액 증가, 혈관 수축, 신장 기능 저하 등의 기전을 통해 혈압 상승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2) 나트륨과 고혈압의 상관관계: 연구 사례 분석

나트륨과 혈압의 관계를 확인하기 위해 진행된 주요 연구들을 살펴보자.

① INTERSALT 연구(1988)

  • 세계 32개국, 10,000명 이상의 성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
  • 나트륨 섭취량이 높은 지역일수록 평균 혈압이 높고, 고혈압 발생률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임(Intersalt Cooperative Research Group, 1988).

② DASH-Sodium 연구(2001)

  • 미국 국립보건원(NIH)이 진행한 연구로, 나트륨 섭취 감소가 혈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 나트륨 섭취를 줄인 그룹에서 평균 혈압이 감소했으며, 특히 고혈압 환자에서 더욱 두드러진 효과를 보임(Sacks et al., 2001).

③ TOHP 연구(1997, 2000)

  • TOHP(Trials of Hypertension Prevention) 연구에서는 나트륨 섭취 감소가 장기적인 혈압 관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결과를 발표(Tufts et al., 1997).

 이와 같은 연구들은 나트륨 섭취와 혈압 상승 사이의 연관성을 강력히 뒷받침하며, 나트륨을 줄이는 것이 고혈압 예방 및 관리에 도움이 될 수 있음을 시사한다.


2. 모든 사람이 나트륨에 민감한가? (개인차 고려)

모든 사람이 나트륨 섭취에 의해 혈압이 상승하는 것은 아니다. 일부 연구에서는 **개인의 나트륨 민감도(Salt Sensitivity)**에 따라 혈압 반응이 달라진다고 보고한다(Alderman et al., 1998).

 

① 나트륨 민감형 (Salt-Sensitive)

  • 나트륨을 많이 섭취하면 혈압이 상승하는 유형
  • 고령층, 만성질환자, 유전적 요인이 있는 사람들에서 흔하게 나타남

② 나트륨 저항형 (Salt-Resistant)

  • 나트륨 섭취량과 관계없이 혈압 변화가 크지 않은 유형
  • 건강한 신장 기능과 혈압 조절 능력을 가진 사람들에게서 주로 나타남

 그러나 연구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50%가 나트륨 민감형에 속하며, 특히 고혈압 환자의 경우 75% 이상이 나트륨에 민감한 반응을 보인다(Weinberger, 1996). 따라서 고혈압 예방을 위해서는 나트륨 섭취를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


3. 고혈압 예방을 위한 적정 나트륨 섭취량

📌 WHO & AHA 권장 나트륨 섭취량

  • 세계보건기구(WHO): 하루 2,000mg(소금 5g 이하)
  • 미국심장협회(AHA): 하루 1,500mg 이하 권장

📌 나트륨 섭취 줄이는 방법

✔ 가공식품(라면, 햄, 치즈, 소시지) 섭취 줄이기
✔ 음식 조리 시 소금 대신 허브, 향신료 활용
✔ 국물 음식(찌개, 라면) 섭취 시 국물 적게 마시기
✔ 저나트륨 소금(염화칼륨 함유) 사용 고려


4. 결론: 나트륨과 고혈압, 올바른 이해가 필요하다

🔹 과학적 연구들은 과도한 나트륨 섭취가 혈압 상승을 유발할 가능성이 높음을 시사한다.
🔹 특히 고혈압 환자 및 나트륨 민감형 사람들은 나트륨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다.
🔹 하지만 모든 사람이 나트륨에 민감한 것은 아니므로, 개인별 혈압 반응을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결론적으로, 고혈압 예방과 건강한 혈압 유지를 위해 나트륨 섭취를 적절히 조절하는 것이 중요하며, 균형 잡힌 식단과 건강한 생활 습관을 병행해야 한다.

 

📌 참고문헌

  • Intersalt Cooperative Research Group. (1988). "Intersalt study: Relation of sodium intake to blood pressure." BMJ, 297(6644), 319-328.
  • Sacks, F. M., et al. (2001). "Effects on blood pressure of reduced dietary sodium and the 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DASH) diet." NEJM, 344(1), 3-10.
  • Whelton, P. K., et al. (2018). "Sodium, blood pressure, and cardiovascular disease: further evidence supporting the American Heart Association sodium reduction recommendations." Circulation, 137(24), 2448-24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