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염은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원인에 따라 A형, B형, C형, D형, E형 등 여러 유형으로 나뉩니다. 특히 바이러스성 간염은 전염성과 만성화 가능성이 있어 정확한 이해와 관리가 필수적입니다. 본 글에서는 대표적인 간염 종류인 A형, B형, C형, E형 간염의 원인, 감염경로, 주요 증상과 치료 방법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A형 간염: 급성 간염의 대표, 위생이 중요
A형 간염은 간염 바이러스 A형(HAV)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간염입니다. 주로 오염된 음식물이나 물을 통해 전염되며, 위생 상태가 열악한 환경에서 쉽게 퍼집니다. 특히 조개류나 익히지 않은 해산물 섭취 후 감염되는 사례가 많습니다.
A형 간염은 비교적 전염성이 강하고, 감염 후 2~6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후 급성 증상이 나타납니다. 주요 증상은 피로감, 구역질, 식욕부진, 황달, 발열 등이 있으며, 일반적인 감기 증상과 유사하게 시작되기 때문에 초기에 간염임을 인지하기 어렵습니다.
다행히도 A형 간염은 대부분 자연 회복이 가능하며, 1~2개월 내에 간 기능이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그러나 드물게 심한 간염으로 진행되어 입원이 필요한 경우도 있습니다.
치료는 대개 증상 완화 위주로 진행되며, 수분 보충, 휴식, 간에 무리가 가지 않는 식사 등이 중요합니다. 무엇보다 A형 간염은 예방접종으로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으며, 특히 해외여행 예정자, 의료 종사자, 만성 간 질환자는 접종이 권장됩니다.
B형 간염: 만성화 가능성이 높은 위험 간염
B형 간염은 B형 간염 바이러스(HBV)에 의해 발생하며,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 지역에서 매우 흔하게 발생하는 간염 유형입니다. 감염 경로는 혈액, 체액, 성접촉, 수직감염(산모 → 태아) 등으로 다양하며, 예방접종이 보편화되기 이전에는 출생 시 감염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B형 간염은 급성 상태에서 대부분 자연 치유되지만, 약 5~10%는 만성 간염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만성화될 경우 간경화, 간암 등으로 이어질 수 있어 조기 발견과 꾸준한 관리가 필수입니다.
B형 간염의 주요 증상은 피로, 복통, 황달, 소화불량 등이며, 간수치(AST, ALT)의 상승으로 진단됩니다. 그러나 증상이 거의 없거나 미약해 오랜 시간 방치되기도 합니다.
치료는 감염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만성 B형 간염 환자는 항바이러스제를 복용하여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하고 간 기능을 보존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대표적인 치료제로는 테노포비르, 엔테카비르 등이 있으며, 대부분 장기 복용이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B형 간염은 예방접종을 통해 감염을 막을 수 있으며, 항체가 없는 경우 반드시 예방접종을 권장합니다. 감염자와 접촉하는 가족 구성원, 의료 종사자 등은 특히 주의가 필요합니다.
C형 간염과 E형 간염: 조용하지만 치명적인 감염
C형 간염은 C형 간염 바이러스(HCV)에 의해 발생하며, 주로 혈액을 통한 감염이 대표적입니다. 과거에는 수혈, 오염된 주사기 사용, 문신·피어싱 도구의 재사용 등을 통해 전파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현재는 혈액 검사 체계가 강화되어 의료기관 감염 위험은 낮아졌지만, 여전히 감염 가능성은 존재합니다.
C형 간염의 가장 큰 문제는 만성화율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감염자의 70~85%가 만성 간염으로 진행되며, 간경화와 간암으로 악화될 수 있습니다. 초기에는 거의 증상이 없어 ‘조용한 살인자’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다행히 최근에는 경구용 항바이러스제(DAA, Direct-Acting Antiviral)의 발전으로 완치율이 95% 이상에 이르고 있습니다. 8~12주간 약물 복용만으로도 대부분 완치가 가능하며, 부작용도 적어 적극적인 치료가 권장됩니다.
E형 간염은 E형 간염 바이러스(HEV)에 의한 급성 간염으로, 오염된 식수나 덜 익힌 돼지고기 등을 통해 전염됩니다. 대부분 자연 회복되지만, 임산부의 경우 중증 간염으로 진행될 위험이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드물지만,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중동 지역 여행 시 감염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요구됩니다. E형 간염은 아직 국내에서 상용화된 예방접종이 없으며, 위생관리와 식품 위생이 가장 중요한 예방법입니다.
결론: 간염은 예방과 조기 진단이 핵심
간염은 그 종류와 원인에 따라 급성에서 만성, 더 나아가 간경화와 간암까지 발전할 수 있는 무서운 질환입니다. 하지만 예방접종, 위생관리, 정기적인 간 기능 검사 등을 통해 충분히 예방하거나 조기 치료가 가능합니다.
특히 B형, C형 간염은 만성화 위험이 높은 만큼, 평소 건강검진에서 간수치를 확인하고, 항체 여부나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정기적으로 체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의심 증상이 없더라도 간은 '침묵의 장기'이므로 조용히 손상될 수 있음을 명심하고, 건강한 간을 지키기 위한 실천을 생활화해야 합니다.